지난 토요일 레스트리스를 보러 가면서부터 무지무지 듣고싶었던 더 스크립트를 들으며 수원행- 레스트리스 상영 전 영화관 배경음악으로 브레잌이븐이 나왔더랬지..군대있을때 참 많이 들었는데 오랫만에 낯선 곳에서 들으니 엇..이거 뭐였더라 하면서 더 필링이랑 헷갈렸었다. 아이폰 메모에 더필링/영화관 옆자리 커플들의 대화라고 적어두곤 돌아와 생각해보니 더필링이 아니라 더스크립트였다. 이런 언제 사라질 지 모르는 공간이, 쌓이지 않고 금방금방 소모되어버리는 모래알같은 텍스트의 공간에 쓰여지는 글들이 결국 일기를 대체하게 됨을 개탄한다, 지하철 한정거장 지나 내리면 되는데, 빈자리가 너무 많으면 앉아야만 할 것 같다. 비효율 삼인방, 언뜻 아주아주약간약간 기분이 나쁠뻔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오히려 가까운 사이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언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내겐 어떤 일이든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남들보다 더 오래 걸린다. 하지만 그것이 나의 방식이었으니- 어떻게 할 수 없겠지. 다만 조금 더 가벼워지고, 유연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