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여러분들의 일상 속에서는 오히려 텅 빈 공허가 더 크게 느껴져
    나 역시도 어딘가를 채우고 싶으면은 다른 방법을 고민해보아야 하지 않나 되묻게 된다.

     


  2. nymphomaniac

     볼륨 1은 유쾌했고, 볼륨 2는 무거웠다. 1편의 여러가지 비유가 참 맛깔나게 인상적이었는데, 특히 오르간 연주와 세 명의 파트너에 관한 장면에서 자꾸만 웃음이 나왔다. 화면 맨 오른쪽, 그러니까 재규어와 비슷하다고 묘사했던 남자의 느릿느릿한 육식동물을 따라한 옆모습 걸음걸이가 너무 재미있어서 나에겐 그것이 일종의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개그코드처럼 느껴졌었는데, (그것이 의도한 것이든 아니든) 오르간-오르가즘 이라는 언어 유희도 꽤 짜릿한 유머였던 듯. 그런데 볼륨 1을 보면서는 왜 자꾸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이었을까? 볼륨 2에서는 무언가 너무 멀리 가 공감대가 닿지 않아 갑갑했던 느낌이 들지 않았나 싶다.
     볼륨 1을 보면서 난 조각조각 단편적인 지난 감정의 기록들을 통해 J의 행적들을 비춰보려 했다. 그다지 상관 없는 내용이지만- 가장 큰 울림을 주었던 깨우침이라면 어쩌면 내가 지금까지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주려고 노력했던 모습들은 외려 내가 상대방에게 받고 싶어했던 무언가가 아니었을까 라는 질문이다. 나는 받고 싶은 모습으로 베풀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혹자는 그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작용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지만 여기엔 빈 부분이 자리한다. 그곳이 채워지지 못한다면 언젠간 무너지게 될 것이다. 나는 궁금해졌다. 이것이 건강한 배려였던 것일까? 나는 왜 지금껏 눈치채지 못했을까. 그리고 그 끝에는 그래서 앞으로는 받기 위해 주는 것을 멈추어야만 하는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어째서 그런 영화를 보면서 이런 깨달음을 얻게 되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한 번쯤 다시 보면 알게 되려나.

     

  3. 체육대회. 호기롭게 아이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거닐며 모처럼 주어진 공적인 자유를 만끽했다.
    짝피구와 발야구를 하는 녀석들의 모습이 반짝반짝 빛나 보여서 덩달아 나도 푸르러지는 느낌이다. 밤새 수업 준비를 했지만, 그것보단 이게 더 낫잖아.
    저 땐, 본인들이 반짝인다는 걸 알까. 그럴 리가 없지- 그보다 내게도 특별했던 오늘, 앞으로도 교직에 남게 된다면 특별이 아니라 일상적인 어느 날중의 하나로 남게 될까봐 아쉬운 마음 반.

     


  4. 이 일은 여러 장점이 많지만 일하는 시간 이외에도 따로 시간을 들여 수업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은 때때로 깊은 피로감을 준다. 일하는 시간과 노는 시간을 완벽하게 분리하는 것이 나도 생각지 못했던 내 일의 철칙이었나 보다. 이 새벽 내내 키노트를 만들면서 얼른 뒤쪽의 침대로 몸을 던져 생각없이 뒹굴거리며 아이패드를 만지작거리고픈 충동을 억누르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던 것이 사실이다. 나는 무언가를 시작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 짧지 않은 것 같다. 머릿속에서 주제를 생각하고 숙성시키는 데에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노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머릿속에서 해야 할 일들의 교집합을 조직하고 있는 것이다!! 쉴땐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누워서 손가락만 까딱이고 싶다. 어떤 때는 누군갈 만나는 것도 일처럼 느껴진다. 얼른 마치고 쉬고 싶으면서도 키노트의 그림자 픽셀 길이와 트랜지션 효과 따위에 일일이 신경을 쓰고있는 날 보며 나도 참.. 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곳에 기록하기로 한다. 사실은, 이런 일기를 쓰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다. 아니 쓰려고 했던 생각들은 머릿속에서 숙성되고 있다-라고 믿어보기로 한다. 그럼 얼른 하던거 마치고 자야지.

     


  5. 뭐든지 직접 하는게 가장 빠르다.

     

  6. ㅋㅋㅋ 와 이거 뭐냐….

    뮤직비디오로 아트하는 그들. 여전했구나-

     

  7. 일 주일이 너무나, 빨리 지나간다.
    요즘 입버릇처럼 내뱉고 있는 말이다.
    시간이 지나 버리는 것을 의식하고 있지 않으면 한참 후에서나 깨닫게 되기에 부러 예리하게 시간의 흐름을 겨누고 있다.
    아무것도 안 하고 하루가 일주일이 지나 버리는건 아니지만 그보다 견디기 힘든건 이러다 정체되어 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다.
    멍하니 바라보고 있기엔 지나는 시간들이 아쉽게 느껴진다.

    습관이란게 참 무섭다는 말은 이제 너무나 식상해 입에 담기조차 꺼려지는 문장이지만-
    일주일 사이에 지하철을 두 번 반대로 탔다.
    당분간은 지하철 탈때 방향을 꼭꼭 확인하는 습관을 들일것이다.
    쌓인 짐 박스 안에서 손톱깎이를 찾고싶지 않아 다른 손톱깎이를 썼다.
    손톱이 이리저리 튀었다. 찾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아직도 짐 정리가 끝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수납할 장이 하나도 없어 쌓인 짐 박스를 풀어놓을 공간이 없다.
    지난 주말에는 시디를 담아두었던 박스를 꺼내 음반들을 바닥에 쌓아두고 자주 읽을 만한 책들을 박스 옆에다 나란히 세워 두었다
    그제야 내 방같은 느낌이 조금 들더라.

    나를 제외한 사람들은 모두 매우 바쁜것처럼 느껴진다.
    나도 물론 일주일중 몇일은 바쁘지만 대부분 일정에 쫒기는 나날보다는 사이를 여유로 채우려 노력한다.
    뒤쳐지는 듯한 느낌은 싫다. 다만 어떤 것이 정답인지는 모르겠다.

    이 주의 간격을 두고 조금씩 써내려간 일기-

     


  8. 집 넓으니까 정말 좋다.

     

  9. 기억할 만한 소비 : 프로젝터 구입.
    진작 좀 알아볼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버킷 리스트는 손을 뻗으면 닿는 곳에 있다.
    그리고 내일모레면 정든 여기를 떠나 홍대로-

     

  10.  

  11. 울고 갑니다

     

  12.  작가의 의도와 작품을 보는 청자의 해석에는 사이엔 얼만큼의 괴리가 존재할까? 어떤 작품에서는 작가의 의도보다는 자의적 해석이 더 큰 울림을 남겨놓곤 한다. <her>는, 내게 첫사랑과 이별에 관한 영화였다. 첫사랑은 아름답지만 지독하다. 찬란한 순간들이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걸, 왜 이해는 하지만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았던 걸까? 함께 여행을 떠났던 산속 별장에서의 아침. 새로운 친구를 만나서 이야기하고 있었다던 사만다의 목소리를 듣고 나는 직감했다. 아, 역시. 역시 그렇구나.. 역시 그렇게 될 거였어.

     첫사랑. 처음이란 단어는 내게 참 무겁다. 언제나 슬픈 마지막 순간에, (내가 첫사랑이었던) 옛 여자친구들은 늘 그렇듯 이해할 수 없(지만 더이상 붙잡을 수도 없)는 마지막 말을 남기며 이별을 고했다. 사만다와 테오도르의 그 아침의 대화는 불행히도 첫사랑의 마지막 순간, 내게 전해지기 전의 말들과, 분위기가, 맞닿아 있었다. 많은 것을 묘사하지 않았지만, 사만다는 첫사랑이었던 테오도르와 사람들이 누구나 그랬던 것처럼 비슷하게 헤어질 것이라는걸 직감했다. 어떤 이유를 들어 떠났든, 그건 결국 첫사랑으로서의 이별이었던 것이다. 

     

  13. 무슨 말이 더 필요해

     

  14. 늘 사진을 찍을 때 두어장씩 찍어두는 편인데,
    몇장의 사진중 하나를 고르라면
    대개는 흔들렸을지언정 첫번째 사진을 택하게 된다.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은건 대상이 아니라 순간인가 보다.

     


  15. Sohn - F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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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hn - fool


    고대하고 정규앨범을 기다렸던 아티스트중 하나.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한 앨범을 며칠간 연속으로 듣는 일은 드문데

    몇몇 트랙은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가 않네.